[지구촌 노동절 표정] 프랑스선 '주부파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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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1일 메이데이(근로자의 날)를 맞아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프랑스에서는 민주노동동맹(CFDT).노동총동맹(CGT).근로자의 힘(FO) 등 대부분 노조가 1일 전국 60여개 도시에서 대규모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최근 잇따라 발표된 기업들의 정리해고와 공장폐쇄 결정에 대한 항의에서부터 사회보장 확대, 평생교육 실현 등 다양한 주장과 요구사항을 내걸었다.

여성들에게 집안일 파업을 촉구하는 '혼성도시협회(mix-cite)' 라는 단체는 1일 가사노동의 어려움을 상징하는 의미로 빨랫감을 매단 빗자루 두개씩을 흔들며 이색 시가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근로자의 날의 진정한 의미를 새기기 위해 이날 하루만이라도 여성들이 가사노동에서 해방돼야 한다" 고 주장했다.

특히 올해는 물리넥스와 막스 앤드 스펜서 등 다국적 기업이 대량 해고조치를 한 직후여서 해고 노동자들이 나서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1980년 이후 매년 근로자의 날 폭력시위를 겪어온 독일의 베를린시 당국은 사상 최다인 9천명의 경찰을 도시 곳곳에 배치했으며, 무정부주의자와 좌파의 시위를 금지했다. 영국 런던에서는 주요 전철역에서 노동자와 좌파 인사들이 자전거 시위를 벌였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는 4천여명의 노동자와 실업자들이 실직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를 했다. 호주에서는 세계화에 반대하는 노동자 시위대가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증권거래소와 금융기관들의 입구를 폐쇄하고 시위를 벌이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파리=이훈범 특파원,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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