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태평양사령관 극비 대만방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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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만에 대한 미국의 디젤잠수함 판매결정이 독일과 네덜란드 등 잠수함 건조국들의 반발로 어렵게 되자 미국이 대만에 기술력을 지원, 대만 자체 건조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의 명보(明報)는 1일 대만은 이미 수년 전 잠수함의 자체 건조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고 이를 바탕으로 '수이싱(水星)계획' 을 수립해 미국이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기자재를 공급하고 일부 핵심기술만 지원해줄 경우 8대의 디젤잠수함을 수입하지 않고 자체 건조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 경우 대만의 자체 기술력에 의한 개발이라는 우회전략으로 미국은 사실상 중국의 대양해군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데니스 블레어 미 태평양 사령관이 3주 전 대만을 비밀리에 방문해 방위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대만 국민당 기관지 중앙일보에 따르면 블레어 사령관은 4월 초 비밀리에 대만을 방문해 해군 고위 관계자 등과 회담을 가졌고 대만 국방부가 진행 중인 미군의 대만방위 협조 가능성 평가작업도 참관했다.

대만에 대한 2001년도 무기판매 결정을 앞두고 블레어 사령관은 독일과 네덜란드의 잠수함 공급 기피상황을 인식, 대만의 자체 건조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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