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르겠다 싶을때 송금 · 환전 서둘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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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환율을 놓고 주식의 데이트 레이더처럼 행동하지 않는 한 장기 추세만 잘 파악해도 환테크는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제일투신증권의 윤채현 부장은 아홉가지 환율 변동 체크 포인트를 제시하고 있다. ▶자국과 경쟁국의 산업구조 이해▶실물.금융의 상관관계 파악▶금리.주가 등 거시지표와 상호작용 인지▶미국.일본의 경제.산업 정보분석 등이 핵심이다.

이론적 논리를 뒤집어보는 혜안도 필수적이다. 가령 엔화 약세는 곧바로 원화 동반 약세(환율 상승)를 부르기 십상이다. 우리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현상이다.

하지만 다른 선진국 경제 상황이 양호한 상태에서 유독 일본만 어려울 경우엔 사정이 다를 수 있다. 우리 수출이 상대적으로 원활한 만큼 환율 인상 압력이 덜하기 때문.

환테크는 환율 변동을 예측해 위험을 줄이고 재산운용에서 이익을 얻는 행위다. 대개는 ▶송금.환전의 시기▶해외에서 카드사용▶외화예금 가입 때는 환율을 잘 따져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주식처럼 달러를 사고 팔아 이익을 내고자 하는 본격 환거래도 등장할 조짐이다.

일단 나름대로 환율을 예측한다면 환테크 요령은 간단하다. 환율이 오를 것(원화가치 하락)으로 예상되면 유학비 송금이나 여행 경비를 위한 달러 환전을 서두르고 해외 출장 등에서 남은 달러를 그대로 갖고 있으면 된다.

해외 여행 때는 1~2개월 뒤 결제가 이뤄지는 신용카드보다 현금으로 결제하는 편이 유리하다. 기업들의 수입대금 결제의 경우 앞당기는 전략을 펴야 한다. 환율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경우라면 모든 것은 반대로 돌아간다.

허의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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