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남편, 좋은 아빠 되기' 온라인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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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잠결에 양수가 터졌다는 아내의 말을 들었다. <중략> 아내가 진통을 시작한 지 6시간반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

소설가 지망생 배선영씨(남.31)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myhome.netsgo.com/seon8)와 넷츠고 유머게시판(go poxo)을 통해 올리고 있는 '철없는 아빠와 엽기적인 아기' 라는 육아일기의 일부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아이에 대한 애정과 아빠의 정을 유머스럽게 전해주는 그의 일기는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땐 8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구조조정의 칼날과 가정에서의 권위상실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남편과 아버지들이 사이버세상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나 자식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민과 경험을 온라인으로 털어놓으며 그들만의 동호회와 사이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내가 진통을 시작한 지 6시간반 만에 아기가 태어났다. "

소설가 지망생 배선영씨(남.31)가 본인의 홈페이지(http://myhome.netsgo.com/seon8)와 넷츠고 유머게시판(go poxo)을 통해 올리고 있는 '철없는 아빠와 엽기적인 아기' 라는 육아일기의 일부다.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자칫 소홀하기 쉬운 아이에 대한 애정과 아빠의 정을 유머스럽게 전해주는 그의 일기는 새로운 글이 올라올 땐 8천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다.

구조조정의 칼날과 가정에서의 권위상실로 잔뜩 움츠러들었던 남편과 아버지들이 사이버세상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내나 자식에게조차 말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민과 경험을 온라인으로 털어놓으며 그들만의 동호회와 사이트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남편들을 위한 온라인 동호회 중 눈길을 끄는 곳은 하이텔(http://www.hitel.net)의 '맞사모' (맞고 사는 남편들의 모임). 이 동호회는 실제로 맞고 사는 남편들이 모인 것이 아니라 아내가 때린다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맞을 수도 있다는 정신 상태로 가정에 봉사하겠다는 취지로 모였다는 것.

아내를 사랑하는 남편을 위한 카페(http://cafe.daum.net/cafe4hub)는 특별한 날 선물, 요리, 갈만한 곳을 소개하고 부부 생활에 대해 의견과 정보를 교환하는 곳이다. 이곳에선 아내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이벤트에 대한 아이디어도 종종 모집한다.

나우누리에는 '이혼하고 싶은 남성들의 모임' 이 있다. 이 모임의 목적 역시 이혼이 아니라 기혼 남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은 느끼는 이혼 충동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노력들도 한창이다. 프리챌의 커뮤니티 중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아버지들의 모임' (우아모)(http://www.freechal.com/wooamogunpo)은 자녀 교육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눈다. 군포시 YMCA 산하의 모임으로 현재 인원은 21명. 아버지 교육 모임에 함께 참석하고 주말엔 가족 소식을 전한다. 교육 현실에 대한 토론도 자주 열린다.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http://user.chollian.net/~fathers1)역시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한다.

예컨대 아빠와 함께 기차여행, 자녀와 함께 캠프를, 어린이 벼룩시장, 올해의 좋은 아버지상 시상, 아버지 신용카드 발급, 아버지 후원회 운영 등이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http://www.home21.co.kr/spring/spring.htm)도 가볼만한 사이트다. 카페부부, 부부아카데미 등 다양한 코너는 물론 남편들을 위한 부부생활 향상 프로그램 및 부부대화법 등의 교육도 실시한다.

이밖에 중년남자들의 건강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뱃살닷컴(http://www.batsal.com)과 아저씨닷컴(http://www.ajusi.com) 등도 눈여겨 볼만한 사이트다.

하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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