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자민련 논산보선 공조 잡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논산시장 보궐선거(26일)에 연합공천으로 후보를 낸 민주당과 자민련 사이에 난기류가 흐르고 있다.

자민련은 18일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논산-금산)인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이 연합공천 후보(林聲奎.자민련)를 돕지 않고 있다" 고 민주당측에 공식 항의했다. 그러면서 "李위원이 물밑에서 무소속 후보를 밀고 있는 것 아니냐" 는 의심도 하고 있다.

현지의 판세는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을 지냈던 무소속 김형중 후보의 출마로 혼전 양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날 논산-금산 지구당에 "무소속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해당(害黨)행위" 라는 점을 명시한 협조공문을 내려보냈다.

한 고위 당직자는 "어렵게 성사시킨 연합공천이 빛을 보지 못할까 걱정"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李위원측은 무소속 지원설에 대해 "말도 안되는 소리" 라고 부인했다. "李위원이 직접 나서 김형중 후보의 출마를 만류했지만 듣지 않았다" 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李위원측은 중앙당 차원의 교통정리 필요성에 대해서는 "지방선거에 중앙당이 개입해선 안되는 것 아니냐" 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여권에선 "李위원이 자민련 김종필(JP)명예총재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것 아니냐" 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28일 JP의 아호를 딴 '운정배 바둑대회' 에서의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