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T 국어능력인증시험] 인터넷 언어등 국어파괴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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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올바른 언어생활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

서울대 전.현직 교수 등이 주축인 언어문화연구원(이사장 이기문)과 J에듀라인(중앙일보 자회사)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하는 국어능력인증시험(KET:Korean Efficiency Test)을 주관하는 언어문화연구원 권영민(權寧珉.서울대 인문대학장)상임이사.

그는 18일 "이 시험을 우리말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사회운동과 연계시켜 나가겠다" 고 밝혔다.

- 도입 배경은.

"혼란 속에 방치된 우리 언어를 이대로 두면 안되겠다는 절박감 때문이었다. 인터넷 등장 등 매체 환경의 변화로 우리의 언어.문자생활이 크게 변모하면서 애써 지켜온 우리말의 체계가 망가지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공식 문서에도 국적 불명의 어휘나 표현들이 등장하고 있다. 남북통일시대를 맞아 한국 어문질서를 시급히 정립해야 한다는 인식도 한몫 했다.

한국어를 배우거나 유학 오는 외국인이 점차 늘고 있지만 이들의 언어능력을 측정할 공인된 평가 도구가 없다는 점도 고려했다. "

- 준비 과정은.

"지난해 초 전국 1백20여명의 국문과 교수들이 모여 추진위를 구성, 준비에 들어갔다. 언어전공 교수 및 박사 60여명인 출제위원단이 1만여 문항을 축적한 상태다. 사업을 함께 할 언론사로 일찍부터 가로쓰기를 도입하는 등 한글의 질적 제고에 앞장선 중앙일보를 선택했다. "

- 우리 국어교육의 문제점은.

"그동안 외국어교육에 비해 국어교육의 비중은 점차 축소돼 왔다. 미국은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영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에 가깝다. 우리도 이제 상황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벌써부터 일선 학교로부터 문의가 쇄도하는 등 호응이 높다. "

- 앞으로의 계획은.

"국민들이 한번쯤 스스로 모국어 능력을 평가해 볼 수 있는 시험으로 발전시키겠다. 인터넷 시대에 걸맞게 온라인에서 응시와 채점, 성적 통보까지 한번에 이뤄지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국가기관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적극적 홍보활동을 통해 등급 인증서의 활용범위도 넓혀갈 계획이다. 전국적 규모의 시험결과가 축적되면 이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 국어 발전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겠다. "

언어문화연구원(http://www.kolang.or.kr), J에듀라인(http://www.goket.com)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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