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월관음도, 14세기, 세로 103.5㎝, 가로 53.0㎝.
고려불화는 화려한 채색과 치밀하고 장식적인 표현 때문에 불교회화의 정수로 꼽힌다. ‘수월관음도’는 그중에서도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수월관음도’는 전세계적으로 40여 점 가량 알려져 있고, 그 중 4점이 국내에 있다. 호림박물관 소장작을 제외한 기공개작 3점은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작품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관음보살이 양손으로 쥐고 있는 염주다. 염주가 그려진 도상이 드문데다, 한 손이 아닌 양손으로 쥐고 있는 모습은 더더욱 알려진 바 없다. 관음보살의 오른손 옆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힌 정병(淨甁)이 있고, 발 아래쪽에는 산호가 놓였다. 베일의 바탕과 주름선에는 금니(金泥)로 넝쿨문양을 화려하게 그려 넣었다. 화려한 채색과 유려한 선, 정교한 문양 등이 고려불화의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치밀하고 세련된 작품이다.
박물관은 당초 전시했던 ‘지장시왕도’(보물1048호)를 ‘수월관음도’로 교체했다고 16일 밝혔다. ‘금과 은’ 특별전은 다음 달 29일까지 연장된다. 02-541-3523.
이경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