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커피빈 틈바구니 속 뜨거운 ‘프리미엄 캔커피’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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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 포승공단의 ‘칸타타’공장에서 공장 직원이 로스팅(커피나무 열매를 고온의 열을 가해 익히는 과정)한 원두를 식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제공]

12일 오전 11시 경기도 평택시 포승공단의 ‘칸타타’ 원두커피 공장. 시끄러운 기계 소리는 나지 않았다. 고소한 커피 냄새만 가득했다. 공장 안에는 흰 작업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직원 5명이 기계를 조작하고 있을 뿐이었다. 장백현 공장장은 “컴퓨터로 관리하기 때문에 8만5000㎡(약 2만57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33명뿐”이라고 소개했다.

스타벅스·커피빈 등 커피 전문점이 성장을 거듭하는 틈에서 캔커피가 조용히 성장하고 있다. 이 중 ‘프리미엄 캔커피’를 표방하는 롯데칠성음료의 ‘칸타타’가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에 따르면 신선한 커피를 매장에서 만들어 파는 커피 전문점 시장은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지만, 일반 캔커피 시장은 정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위 5개 커피 전문점은 지난해 4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8년에 비해 50%나 성장했지만, 일반 캔커피 시장의 지난해 매출은 2100억원으로 그 전해와 비슷했다. 이 같은 캔커피 시장의 정체에도 불구하고 칸타타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8년 대비 40%나 성장했다. 칸타타는 프리미엄 캔커피 시장에서 70% 가까운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칸타타가 내세우는 것은 원두의 품질이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 대부분이 해외에서 로스팅(커피나무 열매를 고온에 익혀 원두로 만드는 것)한 원두를 들여와 커피를 만드는 데 비해 칸타타의 원두는 포승 공장에서 로스팅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 임희섭 부장은 “2~3달 걸리는 수입 과정을 줄여 3~4일 만에 원두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평택=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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