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장 자민련 공천에 '볼멘 이인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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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당이 결정했으면 따르는 것 아니냐. "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 회의장을 나오며 이렇게 말했다. 李위원은 그러나 불만섞인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이 "4.26 재.보선에서 논산시장 공천권을 자민련에 주기로 합의했다" 고 보고한 뒤다.

朴총장은 지난 1일 자민련 이양희(李良熙)총장과 만나 4.26 지방선거 재.보선에서의 양당 연합공천 문제에 합의했다. 이들은 ▶논산시장 후보(林聲奎 충남도의원)는 자민련이 공천하고▶내년 지방선거 공천자는 당선가능성을 우선으로 하며▶林씨의 시장 선거 출마로 결원이 된 도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를 낸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합의문까지 만들었다.

朴.李총장은 李위원을 의식, 합의문에 "공동공천 후보의 승리를 위해 李위원과 대전.충남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 는 구절까지 넣었다.

그럼에도 이날 李위원의 한 측근은 " 'DJP+α' 의 정국 구도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와 회동도 성사되지 못했는데 우리만 공천권을 내줬다" 며 아쉬워했다.

원외인 김창수(金昌洙)대전 대덕위원장 등 10여명은 "공동공천 합의는 밀실 결정이며 신(新)지역패권주의" 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 "내년 지방선거 때 충청권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 고 공개 질의하기도 했다.

양당은 7개 기초단체장 재.보선 지역 가운데 민주당이 서울 은평구청장(李錫炯 은평을 지구당위원장).군산시장(金喆奎 전 전북도의회 의장).임실군수(金鎭億 전 전북도의회 의장).사천시장(鄭碩萬 사천지구당 정책실장)선거 등 네곳에 후보를 공천하고 자민련은 논산시장 선거를 비롯, 마산시장.부산 금정구청장선거 등 세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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