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카지노'… 황금알 낳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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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매출액 9백9억원, 순이익 4백12억원. '

29일 오전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사무소에서 열린 강원랜드의 200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측이 주주들에게 제시한 손익계산서 내용이다. 지난해 10월 28일 개장해 두달(65일)만에 올린 실적이다.

순이익률이 45.3%나 된다. 지난해 34조2천8백38억원 매출에 6조1백45억원의 순이익을 내 17.5%의 순이익률을 기록한 국내 최우량 기업 삼성전자보다 월등 높다.

카지노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 임이 입증된 것이다.

회사측은 순이익 가운데 68억원을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배당키로 했다. 배당률은 일반주주 8%(주당 4백원), 공공부문 주주 6%(주당 3백원)로 순이익 규모에 비해 적은 편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재투자를 위해 배당률을 낮췄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주당 3천원(50%)씩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 주식 7백20만주(36%)를 갖고 있는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은 21억6천만원의 배당금을 받으며 66억원을 출자해 6.6%(1백32만주)의 지분을 갖고 있는 강원개발공사는 3억9천6백만원의 배당금을 받는다.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은 이 배당금을 폐광지역 녹화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며 강원개발공사는 차입금 상환에 쓰기로 정했다.

이 회사는 돈을 많이 벌어들인 만큼 세금과 기금도 많이 냈다. 법인세.2백39억원을 비롯, 특별소비세.소득세 등 2백57억원의 국세를 냈다. 83억원의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했으며 경상이익의 10%인 58억원을 폐광지역개발기금으로 냈다.

강원랜드 카지노는 2002년 개장 예정인 본카지노 건설에 순이익금 가운데 2백억원을 재투자하는 등 올해에만 2천1백억원을 투자한다. 강원랜드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3천2백억원. 회사측은 스몰 카지노의 세배 규모인 본 카지노가 개장하면 최소한 연간 6천억원의 매출이 가능하고 순이익 규모도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강원랜드의 주식 가격도 많이 올랐다. 29일 현재 주식값은 5만3천5백원.

1만8천5백원에 공모주를 받은 일반 주주는 세배 가까이, 액면가(5천원)로 출자한 공공부문 주주는 열배 이상 이득을 보고 있는 셈이다.

정선〓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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