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 0.4%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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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분기에 비해 0.4%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http://www.bok.or.kr)이 20일 발표한 2000년 국민계정(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기준 성장률은 8.8%였지만 국민이 벌어들인 돈으로 국제시장에서 실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기준 성장률은 2.3%에 그쳤다.

수출을 많이 해 생산을 기준으로 한 성장률은 8%대였지만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바람에 벌어들인 돈으로 외국상품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이 약해져 6.5%포인트의 성장률 차이를 냈다.

이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9천6백28달러로 1만달러에 못 미쳤다.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세계 36위로 99년보다 한 단계 올라섰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경영자들이 향후 경기를 밝게 보고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어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변수가 나빠지지 않는 한 하반기부터 경기가 나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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