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미안 석불 한국불상에 큰 영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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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바미안 석불은 한국의 초기 불상과도 인연이 깊다.

동국대 불교미술문화재연구소 문명대(文明大.불교미술)교수는 12일 "1960년대 서울 뚝섬에서 발견된 서기 400년 전후의 금동불좌상에서 바미안 석불의 직접적인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면서 "불상의 오른쪽으로 흘러내리는 옷무늬 등을 볼 때 간다라 불상을 거의 직모(直模)했다고 할 정도로 영향이 농후하다" 고 말했다.

웅장한 간다라 불교 미술의 완성판인 바미안 석불 자체는 인도를 방문하던 신라와 중국의 승려들에게 순례지로서도 큰 인기를 모았던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당나라의 현장(玄奬)법사는 "황금이 번쩍이는 화려한 불상" 이라며 찬사를 보냈고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남긴 신라의 승려 혜초(慧超)도 이곳을 방문했다고 文교수는 전했다.

文교수는 "석불이 파괴됐다는 보도는 사진으로 확인하기 전에는 정말 믿고 싶지 않은 비극" 이라면서 이처럼 한국 불교 미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바미안 석불의 파괴에 한국 불교계는 물론 문화계도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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