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승은 2003~2004시즌 TG삼보(동부의 전신)가 기록했던 정규리그 최다승 타이 기록이다. 숨 막히는 경쟁 끝에 모비스가 결국 웃었지만 KT도 모비스와 동시에 정규리그 최다승을 올렸다. 다시 나오기 어려운 기록이다.
◆정규리그 최다 우승 모비스=모비스는 전신 기아 시절까지 포함해 정규리그 통산 5회 우승을 차지했다. 프로농구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4회·모비스)을 스스로 경신했다. 최근 다섯 시즌 중 네 차례 정규리그 우승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승부 속에 거둔 우승이라 더 값지다”고 말했다. 올 시즌 모비스의 힘을 보여주는 키워드는 ‘함지훈(26·1m98㎝)’이었다. 유 감독은 함지훈을 두고 “올 시즌 진정한 최우수선수(MVP)”라고 강조했다. 함지훈은 평균 14.8점·6.9리바운드·4어시스트를 올리며 최고의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모비스 선수단이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7일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모비스는 최근 다섯 시즌 중 네 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창원=연합뉴스]
◆꼴찌에서 우승 다툼까지=KT 돌풍은 올 시즌 내내 농구계의 화두였다. 지난해 꼴찌에서 일약 우승 직전까지 성적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KT 지휘봉을 잡은 전창진 감독의 지도력이 화제가 됐다.
KT 선수들이 7일 KT&G를 꺾은 뒤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전광판으로 모비스-LG의 경기 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접전 끝에 결국 모비스가 승리해 KT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부산=연합뉴스]
KT는 비시즌 내내 혹독한 체력 훈련을 했다. 훈련 도중 전 감독에게 눈물이 쏙 빠지게 야단을 맞았던 선수들은 저녁 때 감독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속내를 털어놓았고, 탄탄한 조직력 속에 알토란 같은 선수들로 거듭났다. 이석채 KT 회장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병원에 찾아가 부상 선수를 직접 문병하는가 하면 경기도 분당 본사에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들이 시즌 도중 ‘어떤 팀을 만나도 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을 때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54경기의 대장정을 꾸준하게 해내 40승을 거뒀다. 그런 게 정규리그의 묘미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규리그 마지막 날 우승팀과 함께 꼴찌팀도 가려졌다. 전자랜드와 오리온스가 15승39패로 동률이 됐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오리온스가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부산=이은경 기자, 창원=김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