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공공기관, 지능형 교통 시스템 앞다퉈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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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택시 8654번 승차장으로 이동' '신불IC-공항 구간 사고, 우회도로 이용' '만차!

옆 주차장 이용' ….

이달 말 개항하는 인천국제공항의 주변 도로와 시설 곳곳에 설치된 자동 교통 통제용 전광판에 나타나는 문구다.

운전자에게 아주 요긴한 이런 정보는 공항 주변 교통의 흐름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전자지도와 폐쇄회로(CC)TV.차량 감지기 등을 이용, 공항 주변 도로와 시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파악할 수 있는 통합교통관리 시스템 덕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공공기관 등이 앞다퉈 지능형 교통 시스템(ITS)을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백여 민간기업과 연구기관들도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전국 지능형 교통 시스템 구축을 위해 올해부터 2005년까지 1조6천여억원을 투입하는 것을 비롯, 2020년까지 20년간 총 8조2천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서울시(http://www.metro.seoul.kr)도 월드컵 전에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에 이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다.

만성적인 교통체증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연간 수조원대의 물류 비용을 컴퓨터의 힘을 빌려 줄여보자는 것이다.

이 시스템만 잘 갖추면 국가적으로 ▶도로 등 교통시설 건설비 35% 절감 ▶교통 소통 20~30% 개선 ▶교통사고 40% 감소 ▶환경 오염 10% 감소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스템은 도로 사정에 맞게 신호등이나 교통정보 전광판 등을 자동으로 조작해 차량 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대로가 막히면 잘 빠지는 샛길을 컴퓨터가 찾아내 전광판이나 라디오를 통해 안내한다. 사고가 났을 때는 교통통제센터에서 119나 견인센터에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즉각 알려주기도 한다.

이 시스템의 응용분야는 ▶대중교통 운행 안내 ▶화물차량 전자 통관 ▶통행료 자동 징수 ▶수배차량 위치추적 ▶안개지역의 교통신호 차내표시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현재 고속도로의 교통량과 소통상황을 시시각각 알려주는 방송이나, 고속도로의 성남.판교.청계 톨게이트에 설치된 무선 자동 요금정산 시스템은 지능형 교통 시스템이 얼마나 편리한지를 보여준다. 약 1만4천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자동 요금정산 시스템은 차가 톨게이트에서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만 하면 요금이 자동으로 정산된다.

모든 사람이 이 시스템을 사용하면 톨게이트에서 교통 흐름이 끊어지는 현상은 없어질 것이다.

ITS코리아(www.itskorea.or.kr) 양긍환 부회장은 "우리나라의 지능형 교통 시스템 사업은 초기 단계" 라며 "각 지자체와 경찰청.도로공사가 따로 구축하고 있는 시스템의 통합운영과 표준화가 시급한 과제" 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이 시스템 구축에 나선 각국의 고민은 시시각각 변하는 교통상황을 운행 중인 운전자에게 어떻게 잘 전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교통정보는 필요할 때 현장에 즉시 전달돼야 제값을 하기 때문이다.

지능형 교통 시스템의 성공적인 운용은 전국적인 통합시스템 구축과 무선 대화형 정보검색시스템의 대중화에 달려 있는 셈이다.

박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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