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미국한국전문가 만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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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대중 대통령은 8일 오전(한국시간) 워싱턴 매디슨 호텔에서 미국 내의 '한국통' 학자.전문가 25명과 만찬을 함께 했다.

마이클 아마코스트 브루킹스 연구소장, 도널드 그레그 한국협회장 등 미 행정부의 대한(對韓)정책 입안에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인사들이다.

金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아시아 국가지도자 중 최초로 나와 정상회담을 한 것은 한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며 회담 결과를 소개했다. 다음은 참석자들과 金대통령의 문답.

-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 '약간의 회의' 라고 한 표현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번에 부시 대통령을 만난 것은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가장 가까운 우방으로서 의견을 나누고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한 것이다. "

- 김정일 위원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金위원장은 당.군.정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 등으로 변하지 않을 수 없으며 최근 (金위원장의)신사고 표방, 상하이(上海) 방문 등을 보면 북한은 변해가고 있다. 북한은 벼랑끝에 몰리면 극단적으로 나올 수도 있고 대화를 추구할 수도 있는데 현재 대화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

- 포괄적 상호주의에 따라 金위원장이 서울에 와야 한다면 언제 이뤄지나.

"金위원장의 답방과 내가 제기한 포괄적 상호주의는 큰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답방시기는 아직 구체적 협의가 없다. 2차회담에서는 부시 대통령과의 회담 결과도 얘기하고, 미사일.핵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겠다. "

- 한국 야당의 대북정책 입장은 어떤가.

"야당은 대북정책의 속도와 양보라는 점에서 비판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도 남북대화와 포용정책을 지지하고 있다. 야당 총재가 신년사에서 경제적 지원을 하면서 평화를 얻는 상호주의를 얘기했고 이것은 정부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야당 내엔 대북정책에 회의적인 사람도, 적극 지지하는 사람도 있다. "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상' 은 어땠나.

"러시아는 나폴레옹과 히틀러를 격퇴한 저력있는 나라다. 위대한 나라를 창조하려는 그런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더라. "

워싱턴〓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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