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단지서 전셋집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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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0면

▶ 다음 달 입주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담장을 없애 개방감을 확보했다.

연말을 앞두고 새 아파트 입주가 풍성하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1, 12월에는 전국에서 7만4666가구의 아파트가 집들이를 한다. 11월 3만6292가구, 12월 3만8374가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만565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1만2091가구로 두 번째다. 공급과잉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부산에서는 937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매매.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 같다. 전문가들은 계절적 비수기이긴 하지만 시세보다 싼 매매.전세 물량이 많아 내 집 마련 수요자나 내년 봄 이사철을 고려해 세입자들이 눈여겨 볼 만하다고 말한다.

◆ 싼 매물 넉넉=서울에선 동작구 상도동 삼성래미안 3차 입주가 시작된다. 32평형 전세가 1억7000만원 선이다. 사정이 급한 주인은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싼 급매물도 내놓는다. 비전공인 최면선 실장은 "매매.전셋값 모두 약세여서 싸게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죽전지구에서는 건영캐스빌 1254가구가 11월에 입주한다. 한때 32평형 전셋값이 6000만~7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엔 싼 전세를 찾아 분당.수원 등 외부 사람들이 많이 찾아 전셋값이 1억원 이상이다. 죽전 홈타운공인 관계자는 "지금은 급전세가 모두 소화됐지만 다리품을 팔면 싼 전세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 서구에는 5개 단지에서 2650가구가 준공된다. 원당동에선 신한 실크밸리와 동문 굿모닝힐이 입주하고, 마전동에서는 대원레스피아2단지가 입주한다. H공인 관계자는 "기반시설이 부족해 당장 불편하겠지만 인천 공항철도(2007년)가 개통되고, 편의시설이 보강되면 실수요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천안 불당지구에서는 호반리젠시빌스위트 476가구가 11월 20일부터, 부산에선 금정구 서동 성지리벨루스.부산진구 범천동 대우디오빌 서면1차.북구 화명동 동원로얄듀크 등이 11월 입주한다.

◆ 유의점은=요즘 입주하는 아파트는 대출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분양가의 60~70%까지 빚을 진 아파트가 적지 않다. 분양 당시 중도금 무이자와 이자후불제가 성행했던 탓이다. 반면 전셋값은 대부분 시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쳐 집주인의 대출금 상환능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급적 대출이 적거나 없는 곳에 전세를 드는 게 안전하다.

불가피하게 대출이 많은 집에 세를 든다면 전세보증금을 받아 대출금을 일부 상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야 한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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