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번 타자 신고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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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010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6일 막을 올려 21일까지 팀당 14경기씩 치른다.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8개 구단은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종 점검하며 오는 27일 정규시즌 개막에 대비한다. 올 시즌에는 8개 팀 중 절반인 4개 팀의 4번 타자가 교체돼 거포들의 ‘신·구 대결’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뉴 페이스의 도전=가장 눈길을 끄는 새 얼굴은 두산 김현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0년 넘게 팀 4번 타순을 지킨 김동주를 5번으로 내리고 3번이었던 김현수에게 4번을 맡길 계획이다. 1~3번에 이종욱-임재철-고영민 등 발 빠른 타자들을 배치하고, 4~6번에는 김현수-김동주-최준석을 기용해 팀 득점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김 감독은 “이럴 경우 6번 타순도 강해져 하위 타선에도 무게감이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년 연속 3할5푼7리의 고타율을 기록한 김현수는 지난해 23홈런(공동 11위)에 104타점(2위)을 올려 장타력과 해결사 능력도 인정받았다.

지난해 4번 타자가 자리를 비워 새로운 카드를 내민 팀들도 있다. 김태균(지바 롯데)이 일본으로 진출한 한화는 2008, 2009년 각각 23개의 홈런을 때린 김태완을 중용할 계획이다. LG와 넥센은 각각 4번을 맡았던 외국인 타자 페타지니와 브룸바가 팀을 떠났다. LG는 일본에서 복귀한 이병규를 새로운 4번 타자로 실험하고 있다. 넥센은 통산 283개의 홈런을 날린 15년차 베테랑 송지만이 1순위 후보다.

◆구관이 명관 될까=지난해 우승팀 KIA는 올해도 최희섭에게 4번 타순을 맡긴다. 최희섭은 지난 시즌 홈런 33개를 날리며 5번 김상현(36홈런)과 최강의 파워 듀오를 이뤘다.

SK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한 박정권이 올해도 주로 4번 타자로 나설 전망이다. 롯데는 간판타자 이대호를 변함 없이 기용하고, 삼성은 지난해 양준혁과 번갈아 4번에 배치됐던 최형우가 올해는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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