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 가지치기 "돈 되는 사이트만 남겨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0면

데이콤은 지난 1일부터 인터넷 쇼핑몰인 '숍플라자(http://www.shopplaza.net)' 를 천리안의 '아이필아이(http://www.ifeeli.com)' 에 통합, 운영하고 있다.

숍플라자는 중소기업이 사이버 공간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인프라를 제공해 왔으며, 아이필아이는 데이콤이 네티즌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데이콤의 노순석 천리안사업부문장은 "비용 절감을 위해 그동안 분산됐던 기업-소비자간 전자상거래(B2C)를 한 곳으로 통합, 운영키로 했다" 고 말했다.

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e-비즈니스에 구조조정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전자상거래.포털.게임.솔루션 등 IT 전분야에 걸쳐 '문어발식' 투자를 해 온 데서 벗어나 이제부터는 돈되는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데이콤 대표이사에 선임된 LG의 박운서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 을 강조하며 "포기할 것은 과감하게 포기하겠다" 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데이콤의 자회사인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DMI)은 지난 1월말 데이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채널아이를 천리안에 흡수.합병하고 이달 31일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DMI는 "데이콤과 DMI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중복사업으로 지적돼 온 PC통신 사업 부문을 조정했다" 고 밝혔다.

IT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 오던 삼성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삼성물산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서점인 크리센스(http://www.cresens.com)의 운영권이 벤처기업에 넘어갈 예정이다. 인터넷 서점인 예스24의 이강인 사장은 "크리센스의 운영권을 인수키로 삼성물산과 가계약했다" 면서 "사이트를 분리 운영할 것인지, 통합 운영할 것인지 삼성물산측과 협의하고 있다" 고 말했다.

e-삼성도 e-삼성인터내셔널.블루버드소프트.삼성중공업.유니텔 등이 1백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인터넷 회사 이누카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다른 주요 주주들과 의논해 결정하겠지만 이누카의 통합메시징서비스(UMS)는 수익모델이 안돼 정리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고 말했다.

두루넷의 자회사인 메타랜드는 지난달 14일 사명을 두루넷쇼핑(http://www.thrunetshopping.co.kr)으로 바꾸고 주력사업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중소기업에 쇼핑몰 운영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몰호스팅 사업으로 전환했다.

두루넷쇼핑 관계자는 "판매수수료에 의존하는 쇼핑몰 사업의 성격상 메타랜드가 대형 쇼핑몰과의 경쟁에서 뒤떨어졌다" 면서 "확실한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고 말했다. 한국통신도 최근 자사가 운영하는 한미르(http://www.hanmir.com)와 게임.금융.교육.인터넷방송 등 4개 전문 사이트를 통합했다.

김창규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