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엑스포’ 준비 곳곳서 착착 … 달아오르는 여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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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제2 돌산대교가 주탑(높이 90m) 2개를 세우고 강철 케이블로 묶어 교량 상판을 얹기 시작했다. 이 교량은 2012년 세계박람회가 열리는 여수 신항지구와 돌산도를 잇는다. [프리랜서 오종찬]

3일 오후 전남 여수시 신항지구. 포클레인들이 콘크리트 덩어리와 폐 쓰레기 등을 치우느라 바빴다. 신규섭(50) 대림건설 현장소장은 “지난해 10월 중순 시작한 공사 장애물 철거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며 “다음달에는 박람회장 토목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람회장 예정지 북쪽으로 산뜻한 여수역 건물이 보인다. 박람회 기간 중 관람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교통시설이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전라선(익산~순천~여수) 철도를 복선 전철화하는 공사도 한창이다. 내년 말 완공되면 서울에서 고속열차(KTX)를 타고 3시간18분이면 여수에 도착한다. 현재는 새마을호 열차로 5시간13분이 걸린다.

800일 앞(4일 기준)으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현장이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 관련 시설 부지는 총 174만㎡다. 이 가운데 현재 정지작업 중인 박람회장 부지는 40만9000㎡다. 이곳에는 국가관·지방자치단체관·기업관·해양생물관(아쿠아리움) 등 13개 전시시설과 함께 연안여객선 터미널, 야외 공연장, 스카이 타워, 해양레저관광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다도해를 형상화한 주제관과 국제관·국가관 등은 설계를 하고 있다. 한국관은 5월 착공한다. 김태규 여수시 박람회지원단장은 “전시시설들은 대부분 올해 말 안에 착공하며, 핵심 시설들은 2011년 말까지 완공된다”고 설명했다.

엑스포타운(53만2000㎡)은 주민 이주를 위한 보상이 사실상 끝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상반기 중 지장물을 철거한 다음 아파트 등 2010가구 건설공사를 시작한다. 아파트 등은 외국인 1800여 명을 포함해 1만여 명의 박람회 종사자가 숙박시설로 사용하며, 폐막 후 시민들에게 분양된다.

민자를 유치하지 못해 난항하던 아쿠아리움도 투자자를 찾아 이달 중 착공한다. 예산 지원 468억원을 포함해 790억원을 투입해 수조 용량을 6030t 규모로 짓는다.

박람회 참가는 지금까지 스위스·사우디아라비아·독일·터키·스페인·일본·중국·태국 등 35개 국가로부터 공식 통보를 받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동아시아해양환경협의회(PEMSEA) 등 3개 국제기구도 참가하기로 했다.

박기열 전남도 엑스포지원관은 “이탈리아·네덜란드·캐나다·인도·싱가포르 등 또 다른 10개 국가가 머지않은 시일 안에 참가를 통보해 올 것”이라며 “총 100개 국가와 10개 국제기구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13개 고속도로·교량·철로 신설 및 확장 사업도 원활하다. 전주~광양, 목포~광양 고속도로와 여수~순천 자동차 전용도로,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등에 올해분 사업비로 모두 1조5686억원이 배정됐다.

박람회장 방향에서 돌산도를 곧바로 잇는 제2 돌산대교(길이 1.82㎞, 폭 20m) 또한 높이 90m의 주탑 2개를 세우고, 상판을 얹으면서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중앙동에 만들고 있는 이순신 광장도 이달 말이면 완공된다.

글=여수=이해석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다도해 이미지를 담아 건설될 국제관의 조감도.

2012 여수세계박람회는

장소 :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
기간 : 2012년 5월 12일 ~ 8월 12일
관람객 목표 : 800만 명(100개국 외국인 55만 명 포함)
사업비 : 2조389억원(민자 7107억원 포함)
개최 효과 : 생산 유발 12조3000억원, 고용 창출 8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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