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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쩌민 중국 주석 기행 화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보아오 아시아 포럼(BFA)에 참석한 장쩌민(江澤民)중국 주석의 기행(奇行)이 화제다.

江주석은 25일 저녁 어깨 위에 대형 타월을 두른 채 호텔 후원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러시아 수중 발레단원 7명과 유창한 러시아어로 담소를 나눴다.

흥이 오른 江주석은 각국 기자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 행진곡 등을 직접 불렀다. 신이 난 러시아 여성 발레단원들도 큰 목소리로 합창했다.

江주석은 또 빗발 속에서 러시아 수중발레단 공연을 끝까지 관람한 뒤 옷을 벗고 수영장에 뛰어들려 했다.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라 만류했으나 江주석은 막무가내였다. 결국 장샤오쑹(蔣曉松)보아오 개발 공사주석의 제안을 받아들여 먼저 온탕에서 몸을 녹인 뒤 수영장에 뛰어들어 찬물 속에서 한참동안 수영을 했다. 이를 목격한 기자들은 "75세 노인이 맞느냐" 며 혀를 내둘렀다.

러시아 발레단의 마샤 카쟈르차바(21)는 "江주석의 러시아어 실력이 상당했고 러시아 군가와 가곡을 능숙하게 부르는데 놀랐다" 고 감탄했다.

베라니카 치쉬칸차도 "江주석의 취미가 피아노와 징쥐(京劇)라는 말을 들었는데 높은 사람같지 않게 매우 친근하고 다정하다" 며 강한 호감을 표시했다.

보아오〓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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