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부시 대통령과 최측근 네명 해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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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미 대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조지 W 부시 현 대통령이 재선될 것인가, 케리 민주당 후보가 새로운 대통령이 될 것인가.

케리 후보가 TV 토론에서 우세를 보였지만 부시 대통령에게는 9.11과 이라크전 등 악재를 함께 헤쳐온 든든한 보좌관들이 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사진) 국가 안보 보좌관,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장관,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네명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역사 전문 히스토리채널이 25~29일(오전.오후 8시) 부시 대통령과 이들 네명을 집중 해부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 라이스.체니.파월.럼즈펠드.부시 대통령 순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꼽히는 라이스 보좌관. 흑인으로서는 드물게 영재 교육을 받은 그는 스탠퍼드대에서 공산권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물여섯에 조교수가 됐다.

국제 정치에 대한 게리 하트 상원의원의 자문에 응하면서 정가와 인연을 맺고,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안보 보좌관으로 일약 발탁돼 9.11, 이라크전 등 난제를 푸는 데 앞장서서 활약했다.

체니 부통령은 럼즈펠드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 생활을 시작해 34세에 포드 정부의 최연소 백악관 보좌관이 됐다. 심장발작으로 인해 네차례나 수술해야 했지만, 6선 하원의원으로 우뚝 섰다.

최초의 흑인 미 국무장관인 파월은 걸프전을 승리로 이끈 '파월 장군'으로 더 알려져 있다. 레이건 대통령 때부터 20여년 간 최고의 군사 전문가로 활동하며 미국의 해외 파병 원칙을 세우는 데 기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미국 내 최연소 장관 기록과 최고령 장관 기록을 동시에 세운 '관운 (官運) 의 사나이'다. 또한 포드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잠시 은퇴한 뒤에는 제약회사 최고경영자로 활약하며 1200만달러의 재산을 모으기도 했다.

2001년 그의 보좌관이었던 체니 부통령의 권유로 68세에 국방장관직에 올랐다.

이 네 사람의 인재들이 떠받치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아버지가 실패했던 대통령 재선에 그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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