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비로 그린 아름다운 세상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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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선 하나 하나에 혼신의 힘을 쏟았습니다. "

오는 24~28일 서울지하철 4호선 노원역에서 그림 전시회를 갖게된 김지태씨.

근(筋)이양증이란 병을 앓고 있는 그는 21세짜리 초등교 4년생이다. 근육이 하나씩 말라죽어가는 드문 병이다.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사망으로 삼촌 손에 길러지던 초등학교 2학년 때 병에 걸려 걷지 못하게 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1993년 서울 상계동 중증장애인 요양시설 '쉼터 요양원' 에 맡겨져 4년 전부터 뒤늦게 삼육재활학교의 초등학교 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 온전하게 남은 근육은 목 윗부분과 손끝 쪽 뿐. 손도 좌우로만 움직일 수 있고 위아래로는 불가능하다. 현재로선 치료방법이 없어 20여년밖에 더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金씨는 삶에 대한 애착을 그림에 쏟기 시작했다. 위례정보고 강사인 윤명화(40.여.시각디자인과)씨가 99년부터 金씨에게 미술 지도를 했다.

尹씨는 "관찰력이 毛爭ぐ?독특한 재능을 갖췄다" 며 "손에 힘을 줄 수 없어 연필로 그리는 세필화나 만화.파스텔화.색연필화를 주로 그렸다" 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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