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콤비 "이번엔 괴물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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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토이 스토리' 1, 2편과 '벅스 라이프' 등 내놓는 작품마다 화제를 뿌리며 흥행가도를 달려온 픽사스튜디오-디즈니 콤비가 네번째 디지털 애니메이션으로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 11월 개봉하는 이 작품은 조앤 롤링의 히트작을 영화화한 '해리 포터' (워너 브러더스사)와 대격돌이 예상된다.

'픽사-디즈니' 콤비는 전작들에서 로봇과 곤충들의 세계를 정교한 기술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그려내 전 세계 어린이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새 작품은 지하세계에 사는 괴물들의 이야기다. 괴물 하면 흉칙하고 못생긴 외모를 떠올리지만 여기에 나오는 캐릭터들은 익살맞고 귀염성이 넘친다.

'몬스터 주식회사' 는 괴물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겁주는' 회사로 아이들에게 겁주는 일을 주 업무로 한다. 주인공 제임스 설리번은 이 회사가 자랑하는 유능한 사원으로 옷장 속에 숨는 게 장기다.

큼지막한 덩치부터 보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그는 푸른색 털에 자줏빛 점이 찍힌 괴물로 뿔이 달려 있다.

그러나 표정은 익살맞다. 그의 조수 겸 단짝인 마이크는 초록색의 외눈박이 괴물로 나온다. 이들 세계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비명소리다.

괴물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은 단 하나. 절대로 아이들을 데려오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날 마이크와 다른 괴물들이 실수로 호기심 많은 소녀 '부' 를 데려오면서 괴물 세계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대소동 끝에 괴물들이 자신들의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비명 소리가 아니라 웃음 소리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유쾌한 줄거리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유명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허드서커 대리인' '빅 르보스키' 등을 연출한 코엔 형제와 함께 작업했던 연기파 배우 존 굿맨이 제임스 역을 맡았다.

재치있는 입담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단골 사회자인 빌리 크리스털이 마이크 역을, '파고' '콘 에어' 등에서 개성있는 연기를 보여준 스티브 부세미가 냉소적 캐릭터인 랜달 역을 각각 연기한다.

전작 3편의 감독을 맡았던 존 래세터가 이번에는 제작자로 나섰다. 1998년부터 기획을 시작한 이 작품에는 1백50여명의 애니메이터들이 투입됐다. 픽사의 기술력과 디즈니의 기획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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