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천정배(千正培) 원내대표가 국가보안법 개정을 요구하는 당내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 소속의 주요 당직자들에게 당직 사퇴를 종용했다고 동아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안개모 소속의 주요 당직자들은 국정감사가 끝난 뒤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어서 당내 갈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안개모 소속의 주요 당직자는 안영근(安泳根) 제2정조위원장, 이계안(李啓安) 제3정조위원장, 안병엽(安炳燁) 제4정조위원장, 조배숙(趙培淑) 제6정조위원장 등이다.
보도에 따르면 안개모 소속의 한 의원은 이날 "국감이 시작될 때쯤 천 대표가 주요 당직자들에게 안개모 활동을 하지 않든지, 당직을 사퇴하든지 선택하라고 했다"면서 "주요 당직자들이 당의 입장과는 다르게 국보법에 대한 대체입법을 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이유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는 의원들이 천 대표에게 안개모 소속의 주요 당직자들의 당직 사퇴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면서 "일부 의원은 심각하게 거취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개모는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이 한창일 때 열린우리당 내 중도.보수 성향의 의원 20여명이 만든 모임으로 그동안 국가보안법의 개정을 요구하며 당내 폐지론자들과 논쟁을 벌여왔다. 특히 국가보안법 폐지 및 형법보완이 당론으로 결정된 뒤에도 이들은 당론은 따르지만 대체입법을 계속 주장하겠다며 당 지도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안개모 회원은 4명의 정조위원장을 비롯해 유재건(柳在乾) 조성태(趙成台) 권선택(權善宅) 박상돈(朴商敦) 서재관(徐載寬) 정의용(鄭義溶) 심재덕(沈載德) 이시종(李始鍾) 김명자(金明子) 우제항(禹濟恒) 정장선(鄭長善) 김성곤(金星坤) 유필우(柳弼祐) 신학용(辛鶴用) 의원 등 2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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