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성호(金成浩)의원은 21일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강제 납북된 남측 인사는 소설가 춘원 이광수(李光洙)를 포함해 7천34명이며, 이중 20대 이하 1천3백36명은 아직도 생존해 있을 가능성이 있다" 고 말했다.
金의원은 이날 대한적십자사가 북한군에 의해 강제 납북된 인사들의 가족들로부터 1956년에 접수한 '납북자 안부탐지신고서' 를 토대로 정리한 '실향사민(失鄕私民) 등록자 명단' 을 공개했다.
金의원은 "신고된 인사들은 북한군에 의해 강제 납북되는 정황을 가족 등이 목격한 경우여서 실제 납북자는 더 많을 것" 이라며 "정부가 납북자에 대한 재신고 접수, 생존여부 확인 및 상봉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6.25사변 납북자 가족회' 이미일 회장은 "6.25사변 중 8만5천명 이상이 납북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만큼 생사확인과 상봉에 관심을 가져달라" 고 호소했다.
◇ 누가 포함됐나〓명단은 남자 6천8백84명, 여자 1백50명이다. 일제치하 독립운동가 조소앙(趙素昻).안재홍(安在鴻)씨, 민족주의 사학자 손진태(孫晋泰)씨, 고려대 초대 총장 현상윤(玄相允)씨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안재홍.조소앙씨 등 국회의원 8명은 북한에서 '재북평화통일 촉진협의회' 등 기관에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 직업.지역별 구성〓납북자 중 공무원이 전체의 19.3%인 1천3백59명이다. 다음으로는 농민이 14.3%인 1천5명, 상업 9백66명, 회사원 7백37명이었으며 학생도 6백77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93.4%인 6천5백75명이 서울.경기북부와 강원도 지역에서 납북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