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경제공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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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중국에 도착한 후 金위원장은 강행군을 했다.

베이징(北京)을 거쳐 16일 정오쯤 상하이에 도착한 뒤부터 金위원장은 모든 질문과 행동을 "우리가 배울 것이 무엇이냐" 에 집중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金위원장은 16일 정오 도착 직후 경제특별개발구인 푸둥신취(浦東新區)내 국제회의센터에 딸린 특별 영빈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차량편으로 상하이 시내를 둘러봤다. 저녁에는 빌딩 숲으로 유명한 와이탄(外灘)지역을 돌아본 뒤 88층 규모의 진마오다샤(金茂大廈)에서 상하이의 밤거리를 감상했다.

10년 만에 황무지에서 마천루로 변한 푸둥의 변화상에 金위원장은 특별한 감흥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 저녁 金위원장은 베이징에서 날아온 주룽지(朱鎔基)총리와 경협 확대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회담을 했다.

17일 오전 9시30분엔 20여명의 수행원과 함께 푸둥 관리위원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여기서 金위원장은 약 1시간에 걸쳐 푸둥지역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관리위원회측은 미니어처(모형물)와 각종 유인물.비디오를 동원해 金위원장의 질문에 보충답변을 했다.

이 자리에서 金위원장은 "외국기업의 자본유치 상황이 어떠냐" 며 외자도입과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던졌으며 반도체.통신.컴퓨터칩 등 정보기술(IT)관련 분야의 투자상황과 외국합작선 모색방법.투자비율.우대정책 등을 관심있게 물었다.

오전 10시30분엔 루자웨이(陸家嘴)증권거래소를 방문한 후 진차오(金橋)수출가공구로 옮겨 제너럴 모터스(GM)와 NEC를 차례로 방문했다.

낮 12시쯤엔 시자오빈관(西郊賓館)시러우(西樓)에서 朱총리와 2차 회담을 겸한 오찬을 하고 오후 2시 장장(張江) 하이테크 단지를 방문해 중외합자기업들을 시찰했다.

金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 시내 상하이대극장(上海大劇院)에서 중국 전통무용 등 특별공연을 관람한 뒤 차량편으로 상하이 야경을 둘러보는 것으로 17일 일정을 마쳤다.

베이징.상하이=유상철.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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