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대학입시] 어떻게 달라지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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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200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주요 대학들이 수시모집을 대폭 확대하고 논술.면접을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대학은 지필고사에 가까운 면접 방식을 도입하고, 논술에서 영어 예시문도 낼 계획이다.

5월부터 연중 입시가 이뤄짐에 따라 다단계 전형도 늘어난다. 반면 수능 성적은 등급제가 적용됨에 따라 입시에서의 비중은 종전보다 약화할 전망이다. 1학기에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을 상대로 방학 중 특별강좌도 계획하고 있다.

◇ 수시모집 확대〓18일 전형 계획을 발표하는 성균관대는 지난해 1백30명이었던 수시모집 인원을 1학기 2백명, 2학기 8백명, 특기자 1백60명 등 전체 모집 정원의 30%로 확대했다.

연세대 역시 1, 2학기에 각각 전체 정원의 10%와 20%를 수시모집으로 뽑을 예정이다. 수시모집 비율은 서강대.이화여대 25%, 건국대 27%, 한국외대 35%로 확대한다.

반면 고려대는 전체 인원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고, 1학기에 정원의 5%선에서 수시모집을 시행한다는 구상이다.

우수 학생의 조기 유인책도 늘어난다. 이화여대의 경우 1백명 이내로 선발할 1학기 수시모집 합격생에 대해 여름방학 특별강좌를 개설, 입학 전에 미리 학점을 이수하도록 해 줄 방침이다.

◇ 논술.면접 강화〓수시모집에서 논술.면접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올해 쉬운 수능에 대한 대학들의 불신으로 정시모집에도 이같은 경향이 적용될 전망이다.

성균관대는 수시모집 면접 시간을 12분에서 30분으로 늘리고, 어학 특기자에게는 원어 면접도 실시한다.

고려대는 모든 전형에 논술.면접을 확대하고 논술에는 영어 예시문도 제시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대가 일부 실시한 지필고사에 가까운 면접방식 도입은 고려대를 비롯, 여러 대학들이 검토 중이다.

중앙대 역시 자체 '학업 적성 평가' 항목에 자연계의 경우 일반 논술이 아닌 문제 제시형 평가의 도입을 구상 중이다.

고려대는 총점에서 논술.면접 비중 자체를 높일 계획이다. 반면 연세대.이화여대는 정시모집의 논술 반영 비율을 2001학년도와 비슷하게 유지한다.

◇ 넓고 긴 전형〓당장 5월부터 1학기 수시모집이 시행돼 연중 입시 전형이 이어진다.

논술.면접의 강화와 함께 다단계 전형도 확대된다. 학교별.전형별로 추천서.학생부.수능.논술.면접 반영 방식을 꼼꼼히 살펴봐야 낭패가 없다. 내신의 경우 성균관대는 수시모집에서는 석차백분율을, 정시모집에서는 평어 성적을 반영하지만 이화여대는 수시모집에도 석차백분율과 평어 성적을 동시에 반영한다.

여러 대학이 비교과 영역까지 평가 대상에 포함,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2학기 수시모집에 수능 성적 반영 여부도 대학마다 다르다. 추천제 유형도 학교장.교사.자기추천.사회지도자 등 폭이 넓어진다.

이후남.홍주연.손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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