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병 주둔지 내달 초 공사 시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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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회 국방위(위원장 김학송)는 18일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을 경호하기 위한 국군부대의 파병 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올 7월 1일부터 2012년 12월 31일까지 아프간 파르완주에서 PRT 인원의 경호·경비 업무를 담당할 350명 이내 병력의 파병 준비작업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오는 25일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파병안을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이날 외교부 실무팀이 작성한 ‘아프가니스탄 지방재건팀(PRT)설치 추친 현황’ 문건에 따르면 정부는 파병안이 최종 처리되면 다음 달 초 파르완주의 수도인 차리카시 인근 43만㎡ 국유지에 기지 건설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어 7월부터 PRT 100명을 파견해 ▶현지 행정 역량 강화 ▶보건의료 ▶교육·직업훈련 ▶농촌개발 등 4개 분야를 대상으로 지원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들을 경호하기 위한 군병력 321명, 경찰 40명을 3∼6월 선발해 7월 PRT 요원들과 함께 파병할 계획이다. PRT 요원 1명당 경호 병력이 3.6명꼴로 배치되는 셈이다. 반면 미국은 요원 1명당 경호병력 10명에다 아프가니스탄 현지인 4∼5명이 배정되고 있다고 문건은 추산했다.

PRT 예산은 올해 총 1300억원이 책정됐다. 이 중 군과 경찰에 각각 450억원과 50억원이 배정된다. 현지에서 가장 큰 위협으로 등장한 급조폭발물(IED)에 대비해 민간 요원이나 병력이 이동할 경우엔 가급적 헬기를 이용하게 된다고 문건은 밝혔다. 불가피하게 단거리 육로 이동을 하게 될 경우엔 미군의 방탄장갑차량(MRAP)을 임대해 쓰는 등 여러 대책을 검토 중이다.

파병이 성사되면 한국은 44번째 아프가니스탄 파병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에서 독일(500명)·스페인(500명)·루마니아(600명)·콜롬비아(240명) 등 다수 국가가 추가 파병 계획을 발표했다고 문건은 전했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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