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구단 감독들이 점친'가을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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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프로야구 '가을잔치'의 두 주인공 현대와 삼성. 21일부터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승부에 들어갈 두 팀을 나머지 6개 구단 감독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3명은 현대, 1명은 삼성의 우세를 점친다. 나머지 2명은 그냥 "팽팽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백중세지만 조직력에서 현대가 근소하게 앞선다. 현대는 경기감각을 빨리 찾을 수 있느냐에, 삼성은 선수들 체력이 변수다. 삼성은 박종호가 4차전에서 다리를 다쳤는데 간단한 부상이라면 괜찮겠지만 만일 결장하게 된다면 공.수 양면에서 타격이 클 것이다.

▶유남호 기아 감독=전력이 엇비슷하나 굳이 말하자면 현대가 조금 더 앞선다. 투.타가 고루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중 특히 이숭용과 심정수가 찬스 때마다 공격을 풀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오랜 기간 휴식을 취해 온 현대로서는 하루빨리 실전감각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인식 한화 감독=현대가 근소하게 우세하다고 본다. 현대는 짜임새가 있는 팀이라서다. 게다가 전준호.심정수.박진만.김동수 등 큰 경기에 뛰어 본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주축이다. 전준호는 아주 질긴 선수고, 이숭용과 박진만도 정확하다. 단점이라면 7전4선승제에서 선발투수가 1명 모자란다.

▶조범현 SK 감독=단기전에는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단 투수력에서는 에이스 배영수가 충분히 휴식을 취한 삼성이 앞서지 않을까 싶다. 반면 공격력에서는 짜임새가 탄탄한 현대가 한수 위일 것이다. 삼성 마운드와 현대 타선의 대결이 볼 만할 것이다.

▶이순철 LG 감독=처음에는 현대가 강하지 않을까 했는데, 삼성이 플레이오프에서 1패 뒤 3연승하는 것을 보며 만만치 않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마이크 피어리.김수경 등과 배영수.김진웅 등이 맞붙는 마운드나 클리프 브룸바.이숭용 등이 양준혁.박종호 등과 대결하는 타석에서나 어느 팀도 뒤지지 않는다.

▶양상문 롯데 감독=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삼성이 유리할 것 같다. 배영수.김진웅-권혁.권오준-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의 짜임새가 현대에 비해 우위에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던 양준혁.박한이 등만 힘을 낸다면 삼성 쪽으로 기울 것으로 본다.

성백유.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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