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비틀스 성지’ 애비로드 스튜디오의 값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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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영국의 전설적인 남성 4인조 록그룹 비틀스의 혼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스튜디오는 얼마에 거래될까.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6일 비틀스 음악의 대부분을 작업한 영국 런던의 애비로드 스튜디오가 매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건물의 소유주인 EMI 음반사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스튜디오를 팔기로 결정한 것이다.

애비로드 스튜디오는 애비로드라는 거리에서 이름을 따왔다. 비틀스의 마지막 앨범 이름이기도 하다. 해체를 앞둔 비틀스가 마지막 앨범 작업을 마친 뒤 앨범 제목을 놓고 고민하다 녹음 장소의 이름을 붙인 것이다. 작업이 끝난 후 비틀스는 줄지어 횡단보도를 건너갔고 이 장면은 마지막 앨범의 표지 사진이 됐다. 이로 인해 애비로드 스튜디오와 그 앞 횡단보도는 수많은 비틀스 매니어가 찾는 명소가 됐다. 지난해엔 앨범 촬영 40주년을 기념해 수백 명의 팬이 비틀스가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시각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EMI가 건물과 함께 스튜디오 브랜드까지 매각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건물보다 스튜디오 브랜드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에 브랜드와 함께 팔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 경우 스튜디오의 가격이 수천만 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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