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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대입 정시…합격자 대이동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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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2001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특차에서 탈락한 수능 고득점자들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바뀌는 입시제도에 따른 불이익을 우려한 재수 기피심리로 안전지원 경향이 뚜렷했다.

이에 따라 일부 최상위권대를 제외하고 서울소재 대학들의 경쟁률이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복수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표적이 된 다.라군의 경우 일부 모집단위는 1백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또 인문계는 법학.경영, 자연계는 의예.치의예의 집중현상은 전보다 더 심해졌다.

논술에 부담을 느낀 수험생들이 논술을 실시하지 않는 대학으로 몰리기도 했으나 수능점수의 불리함을 논술로 만회하려는 소신지원 경향도 있었다.

◇ 고득점자 분산지원〓서울대가 전체 경쟁률에서 지난해(3.44대1)보다 낮은 3.34대1을 보인 것을 비롯해 연세대.고려대 상위권 학과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올해 대입에서는 서울대를 지원한 수험생이 연세대.고려대의 최상위권 학과에 안심하고 복수지원하기 힘들 정도로 수능 인플레 현상이 심했다.

서울대의 경우 농경제.지리.산림자원학과 등의 경쟁률이 대학 전체 평균경쟁률을 웃돌았는데 이는 서울대가 정원 20% 이내에서 전과를 허용하는 제도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서접수 초기 경쟁률이 낮았던 이화여대.한양대.경희대 등의 경쟁률이 막판에 치솟아 수험생들의 안전지원 경향을 반영했다.

◇ 특정학과 치열〓모집단위별로는 인문계는 법학.경영.경제.신방학과, 자연계는 치의예.한의예.의예.약학.컴퓨터.전자공.생명공학과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렸다.

어느 대학이나 전문직으로 진출하거나 취업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주대 의학부는 21.4대1을 기록했으며, ▶연세대 의예 6.5대1▶중앙대 의학부 5.56대1 등이었다.

이에 비해 사범계.공학계.농학계는 지원율이 극히 저조했다.

◇ 군별 지원 격차〓한양대.경희대.홍익대 등 다.라군에 분할모집을 실시한 대학에는 지원자들이 크게 몰렸다.

한양대 법학과(라군)는 40.1대1, 경희대 관광학부(다군)는 44.7대1 등을 기록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복수 지원 때문에 다.라군에서는 경쟁률이 치솟겠지만 가.나군 대학.학과에서 합격한 학생들이 다.라군의 등록을 포기할 것으로 보여 최종 합격선은 상당히 낮아질 것" 이라고 말했다.

강홍준 기자

▶ 대학별 원서접수 마감 현황 (http://www.joins.com/series/2001univ/2001_end/)

강홍준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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