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과 함께 새해 첫날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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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경쾌한 분위기의 클래식과 함께 새해 첫날을 시작한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위성중계되는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안방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01 신년음악회는 객석에서 즐길 수 있다.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새해 첫날 오전 10시(현지시간)빈 무지크페어라인잘에서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왈츠.폴카.마주르카.행진곡으로 꾸며진다.

올해 공연은 신년음악회 사상 최초로 지휘봉을 잡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의 프로그램과 무대 매너가 관심거리. 그는 빈 심포니 첼리스트 출신인데다 1999년 베를린에서 열린 요한 슈트라우스 야외 콘서트를 지휘, 성공을 거두었고 빈필과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아르농쿠르는 정격연주의 거장 답게 메인 프로그램의 첫 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을 오리지널 버전으로 연주한다. 신년음악회의 관례로 굳어진 관객의 박수도 허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어서 왈츠의 원조격인 요제프 라너의 '사냥의 기쁨' ,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조간신문 왈츠' '엘렉트로 마그네틱 폴카' '오뚜기 폴카' '샛별 폴카' ,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어릿광대 폴카' 등 흔히 듣기 힘든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앙코르곡으로는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폴카 '걱정 근심 모두 떨쳐버리고' ,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 ,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 '라데츠키 행진곡' (박수 버전)을 들려준다. 실황음반(워너)은 1월 중순께 국내 출시될 예정.

한편 청와대에서 비공개로 열리던 신년음악회가 예술의전당으로 무대를 옮겨 일반에게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부터. 같은 프로그램으로 첫날은 3부 요인과 주한 외교사절 등 초청인사를 위한 전석 초대공연, 이튿날은 일반 관객을 위한 공연으로 꾸며졌으나 지난해부터 2~3일간 매일 다른 프로그램으로 꾸미는 축제 형식으로 열리고 있다.

1월 1일 오후 6시 박정호 지휘의 코리안심포니와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첼리스트 조영창.피아니스트 백혜선, 국립합창단.인천시립합창단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바흐-스토코프스키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 베토벤의 '3중 협주곡' , 코플랜드의 발레 모음곡 '로데오' 중 '호다운' , 김희정의 '백두산 천지' , 한국민요 '경복궁타령' 등. 미국 샌디에이고 심포니와 뉴 하븐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재미동포 지휘자 박정호(38)의 국내 데뷔무대다.

1월 2일 오후 7시30분 박은성 지휘의 KBS교향악단이 피아니스트 헬렌 황,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과 함께 무대에 선다.

바그너의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서곡,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3번 A장조 K. 565' , 비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과 관현악을 위한 파우스트 환상곡' ,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 박영근의 '동방의 아름다운 나라' 를 연주한다.

헬렌 황은 뉴욕필하모닉 음악감독 쿠르트 마주어가 발굴한 중국계 신동 피아니스트.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홍수진은 빈 국립음대를 거쳐 현대 쾰른 국립음대 최고연주자 과정에 재학 중. 지난 11월 KBS신인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수상한 재원이다.

02-780-640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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