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일주일 앞두고 파월 왜 한국에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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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사진) 미 국무장관이 25~26일 서울을 방문한다고 외교통상부가 17일 발표했다.

공식적으론 1박2일이지만 파월 장관의 실제 체류 일정은 짧다. 25일 오후 늦게 도착해 26일 오전 일찍 떠난다. 그 사이 노무현 대통령을 예방하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하며 정동영 국가안보회의(NSC) 상임의장과도 면담한다.

파월 장관의 방문은 미 대선(11월 2일)을 1주일 앞둔 시점에 이뤄진다. 그래서 그의 방문 목적을 두고 이런저런 관측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방문 목적에 대해 "한.미동맹의 현 수준을 평가하고 동맹 강화 방안을 논의하며, 북한 핵문제를 포함한 국제적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 대선에서 북한 핵 문제로 존 케리 민주당 후보의 공격을 받고 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돕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있다. 특히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4차 6자회담 등에 뭔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려 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와 달리 한국의 자이툰부대와 일본 자위대의 파병 기한 연장 문제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파월과 논의할 긴급 현안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교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6자회담이나 파병 연장 같은 문제는 실무 사안이며 파월 장관이 언급할 내용이 아니다"면서 "오히려 주일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 발생하는 갈등을 의식,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를 깔끔하게 처리해낸 한.미동맹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안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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