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 본부장 스즈키 토시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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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스튜디오 지브리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 두 감독의 노력만으로 얻은 결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디즈니사가 목을 메고 세계 배급권을 따낼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스즈키 토시오 본부장(52)이 있다.

모든 작품을 함께 기획하고 고민해온 동반자이자 두 감독이 창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지브리의 살림을 맡는 사람이 바로 스즈키다.

스즈키는 "재능있는 사람은 아무런 훈련이 없어도 처음부터 재능이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다카하타 이사오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고 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걸 행운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

또 "두 사람이 은퇴하면 스튜디오 문을 닫거나 아니면 젊은 사람들에게 맡겨 전혀 새로운 지브리를 꾸리도록 해야 할 판" 이라는 말로 두 감독의 장인정신에 경의를 표했다.

컴퓨터 작업에 대해 스즈키는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컴퓨터로 그리는 게 지금은 훨씬 어렵기 때문에 웬만한 그림은 손으로 그린 후 컴퓨터에 집어 넣는 과정을 밟는다" 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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