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빙어 어획량 급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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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빙어서식지로 각광받던 대청호에서 빙어(氷魚.사진)가 자취를 감춰 가고 있다.

대청호변 충북 옥천.보은.청원군 어민들에 따르면 최근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이 지역 60여 어민들이 본격적인 빙어 잡이에 나서고 있지만 거의 잡지 못하고 있다.

연간 80t을 옷돌던 이 지역 빙어 어획량은 1997년부터 20여t으로 줄어들기 시작, 지난해에는 겨우 5t 남짓 잡아 올리는 데 그쳤다. 올해는 작년수준보다 훨씬 못미칠 전망이다.

97년의 경우 여름 가뭄으로 댐의 수위가 낮아졌을 때 폭염으로 수온이 20도이상으로 급상승해 냉수 어종인 빙어가 상당량 폐사한 영향이 컸다.

그러나 지난 3월 충북도와 어민 등이 4천만~5천만개의 인공 수정란을 풀어넣고 개체 증식에 나섰지만 허사였다.

어민 정백영(63.옥천군 옥천읍 서정리)씨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이맘때면 하루 20~30㎏의 빙어를 거뜬히 잡았으나 올해는 10여마리 잡기도 힘든 실정" 이라고 말했다.

1년생으로 2~3회 산란하고 죽는 빙어는 여름철 깊은물속에 살다가 겨울?되면 수면부근으로 올라온다.

대청호 빙어는 다른 지역에 비해 몸집이 크고 맛도 좋아 일본으로 수출도 됐었다.

옥천=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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