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홍현우 22억원에 LG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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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홍현우(28.해태)가 역대 자유계약선수 사상 최고인 22억2천만원에 LG 유니폼을 입는다.

LG 구단은 7일 오후 "홍현우와 4년간 연봉 8억원, 계약에 따른 계약보너스(격려금) 10억원 등 모두 18억원에 입단키로 합의했다" 고 밝혔다.

전날 18억원에 삼성 잔류를 결정한 김기태와 같은 액수지만 LG가 해태에 지불해야 하는 보상금 4억2천만원까지 합하면 사상 최고액인 22억2천만원짜리 계약이다.

LG가 역대 최고액의 거금을 투자하면서 홍을 영입한 이유는 이병규.양준혁.김재현.서용빈 등 막강한 좌타선을 보유하고 있으나 오른손 거포가 없어 타선의 심각한 불균형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오른손 중심 타선의 주축을 이뤘던 스미스마저 팀을 떠나 마땅한 오른손 타자가 없었다.

1999년 34홈런-31도루를 기록한 전형적인 호타준족의 홍은 클린업 트리오의 타력을 배가시킬 뿐만 아니라 내야 수비를 강화해 줄 재목이기도 하다.

LG는 홍을 3루에 배치시켜 내야 수비의 안정감을 더할 복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LG는 홍과의 계약으로 프로야구 규약에 금지된 '자유계약선수 사전 접촉' 설에 휘말리게 됐다.

LG는 홍현우와 7일 이전에 미리 접촉해 입단에 합의를 봤고, 6일 김기태가 삼성 잔류를 결정하면서 김을 놓친 SK가 막판에 홍에게 거액을 제시할 것이라는 예상속에 몸이 달아 서둘러 계약을 매듭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삼성이 김기태.김현욱을 쌍방울로부터 데려오면서 20억원, 현대가 박경완을 영입하면서 쌍방울에 9억원을 준 바 있다.

한편 홍현우는 8일 오후3시 LG 입단식을 갖는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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