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현대모비스 박정인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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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과거 3년간 구조조정 때문에 배당을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구조조정의 성과를 주주들에게 돌리기 위해 10%의 현금배당을 계획 중입니다."

현대모비스 박정인(사진)사장은 "회사가 탈바꿈한 것을 계기로 투명경영과 주주중시 경영에도 힘을 쏟아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 고 밝혔다.

朴사장은 그동안 구조조정을 회고하며 "과거 사업구조로는 도저히 국제경쟁을 헤쳐나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팔다리를 자르는 고통을 감수한 결과 이제 그 성과를 보게 됐다" 며 "사실 모듈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지금부터가 시작" 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회사가 모듈사업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계열사인 현대.기아차의 국제경쟁력뿐 아니라 국내 자동차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도 대형화한 모듈부품 전문회사가 나와야 한다" 며 "과거 갤로퍼.싼타모 등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의 설계.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도전하게 됐다" 고 설명했다.

모듈사업을 위한 연구.개발(R&D)능력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지만 현재 기능별로 독일 보슈.미국 브리드 등 세계 일류업체들과 속속 기술제휴를 추진 중이며 약 3백명의 자체 연구인력도 육성하고 있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AS부품 사업을 인수한 데 대해 朴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완성차 쪽에만 역량을 집중하고, 소비자들도 단종된 차종을 포함해 어떤 부품이든 싼 값에 보다 빨리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밝혔다.

朴사장은 부품수출 사업과 관련해 "일본업체들에 비해 생산원가가 30% 정도 낮아 승산이 충분히 있다" 며 "앞으로 3년 안에 수출액을 10억달러로 끌어올리겠다" 고 지적했다.

그는 주주들에게 "현대건설 사태 등의 여파로 주가가 많이 떨어져 송구스럽다" 면서 "올해 10% 현금배당을 계기로 앞으로도 적극적인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 노력하고 내년 중 외국인 투자자들을 위해 해외 기업설명회(IR)에도 나설 계획" 이라고 밝혔다.

朴사장은 "최근 현대건설 자구계획과 관련해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6백20만주)를 현대모비스가 사들이기로 하고 이중 약 절반을 매입했다" 며 "부당한 지원은 있을 수 없고 철저히 시장가격에 맞춰 분할해 사들이고 있다" 고 설명했다.

김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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