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치단 20명도 뛴다 … 세 번 실패는 없다, 밴쿠버는 평창 홍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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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는 한국에는 아쉬움 가득한 땅이기도 하다.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평창을 제치고 2010년 겨울 올림픽 개최권을 따낸 도시가 바로 밴쿠버다. 4년 뒤 2014년 겨울 올림픽에 재도전한 평창 유치위원회 대표단이 IOC 총회가 열린 과테말라로 이동할 때 잠시 경유한 곳도 공교롭게 밴쿠버였다. 그때도 평창은 러시아 소치에 밀려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다.

두 번의 아픔을 딛고 평창이 다시 뛴다.

평창은 지난해 9월 2018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공동 위원장 조양호·김진선)를 구성하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뮌헨(독일)·안시(프랑스)와 함께 IOC에 유치 신청을 했고, 올 6월 말 공식 후보도시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18년 겨울 올림픽 개최지는 내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결정된다.

◆세 번 실패는 없다=평창의 유치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지난 두 차례 실패의 한 원인이었던 경기장 인프라를 크게 확충했다. 김만기 평창 유치위원회 홍보부장은 “주요 경기가 치러질 평창의 알펜시아 스포츠 파크가 올 5월 모든 공사를 완료한다. 이미 각종 국제 대회를 치른 결과 외국 관계자들이 ‘이렇게까지 준비가 돼 있는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개최지 결정 투표에 참여하는 IOC 위원들에 대해서는 맨투맨 맞춤식으로 표심 잡기에 나선다. 국민의 열렬한 성원도 국제 스포츠계에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유치위 측은 “2018년 대회 재도전에 대한 국민 여론 조사에서 91.4%의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밝혔다.

◆뮌헨을 넘어서라=평창의 최대 경쟁 도시로는 뮌헨이 꼽힌다. 토마스 바하(독일) IOC 부위원장이 겨울올림픽 유치위원장을 겸임하며 발빠르고 활발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맞서는 평창은 ‘콤팩트 인프라’를 차별화된 무기로 내세웠다. 평창 유치위 측은 “뮌헨에 비해 평창은 최신 첨단 시설에 모든 경기장을 차로 30분 이내에 오갈 수 있는 콤팩트한 컨셉트를 갖추었다”고 강조했다. 2010 겨울올림픽 기간에도 평창은 20여 명의 유치단을 밴쿠버에 파견해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신화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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