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지하수서 발암물질 검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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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경남 창원지역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되고 있으며 지하수의 무분별한 개발이 계속되면 지하수 사용을 전면 금지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마창환경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장인 양운진(梁運眞·경남대 토목환경공학부)교수는 최근 창원대에서 열린 ‘창원지역 지하수의 효율적인 관리와 보전 대책’이라는 학술심포지엄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梁교수는 “창원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트리클로로에틸렌이나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이 검출되고 있다”며 “이는 공단에서 사용하는 유기용제에 의한 오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창원 지하수 오염이 세탁소 폐유기용제라는 일부 견해도 있으나 세탁소가 있는 다른 지역 지하수에서는 같은 유기용제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미뤄 기업체들이 사용하는 유기용제가 오염원”이라고 지적했다.

梁교수는 “유기용제는 물보다 무거워 지하수 바닥에 고여 심층수를 오염시키며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분해 되지 않는다”며 “지하수 오염이 계속 확산될 경우 지하수 사용을 전면금지시켜야 할 상황이 오게 된다”고 경고했다.

마창환경연합 조사결과 창원지역 지하수 1백90곳 중 49%인 93곳에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고 이 가운데 25곳은 먹는 물로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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