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서대문구청장 수뢰 혐의로 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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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서부지검은 8일 부동산업자의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현동훈(51) 전 서울 서대문구청장을 체포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구청장에게 돈을 건넨 적이 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신병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 전 구청장이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다세대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 전 구청장은 “부동산업자들의 돈을 전달받은 적이 없으며, 나에게 돈을 줬다는 사람들의 진술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현 전 구청장의 집무실과 집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업무 서류를 가져온 바 있다. 지난달 8일에는 기획부동산업자들로부터 “다세대주택을 도시계획시설로 수용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2000여만원을 받은 혐의(알선수재)로 이모(39) 전 비서실장을 구속했다. 현 전 구청장은 최근 “제주지사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사직했다.

현재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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