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LPGA 빛낼 스타들 <1> 미셸 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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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

LPGA 투어가 18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개막한다. 골프계에서는 타이거 우즈 없는 공백 기간에 미셸 위(미국)가 최고의 스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PGA 투어의 인기도 따라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 프로 데뷔 후 지난해 첫 우승을 차지한 미셸 위는 “졸업을 1년 미루더라도 올해엔 LPGA 투어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올해의 선수상’을 놓쳤던 신지애는 “스윙 스피드를 끌어올려 반드시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일보는 개막을 앞두고 미셸 위·신지애·로레나 오초아·폴라 크리머 등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 기사를 시리즈로 싣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퍼드대학의 교내 골프장. 스탠퍼드대 골프팀 학생들의 경쾌한 드라이버 타구음처럼 미셸 위의 표정도 밝았다. 지난해 11월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2년여의 슬럼프에서 탈출한 그는 “다들 우승하고 나서 행복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고요. 내가 생각해도 좋아요”라고 했다. 미셸 위를 최근 스탠퍼드대 교정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 도중 바로 옆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을 가다듬고 있는 학생들을 가끔 흘끔거렸다. 몸이 근질근질한 듯했다. 한겨울 골프채를 아예 잡지도 않았다는 그는 “다시 투어 대회 모드로 돌아왔다”고 트위터를 통해 선언했다.

미셸 위는 “올해는 L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했다”면서 “개막전인 혼다 LPGA 타일랜드를 비롯, 가능한 한 모든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졸업을 미루는 것도 감수하고 있다. 학업 때문에 불참할 것으로 여겨졌던 미셸 위가 개막전에 나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의 골프 채널은 대회 중계를 긴급 편성했다.

LPGA 투어에 대해 그는 “올해 스케줄을 보니까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세계 곳곳에서 대회가 열리는 데다 LPGA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선수가 많잖아요. 아주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미셸 위는 지난해 거둔 1승에는 만족하지 못한다. 그러나 지나친 부담은 갖지 않을 생각이다.

“고생했죠. 손목을 다쳐 가지고요. 제가 운이 안 좋은 게 손목도 발목도 골프 치다가 그런 게 아니고 그냥 걷다 넘어져서 다친 거예요. 그런 상태니 연습을 할 수 없어 답답하고, 대회에 나가도 성적도 안 나오고 자신감도 잃어버리곤 했죠. 그런데 이제 건강하니까, 열심히 노력한 만큼 대회에서도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이 말을 하던 도중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 표정이 약간 굳어졌다.

올해 바뀐 그루브 변화 때문에 페어웨이 적중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미셸 위가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다. 그러나 이미 대비를 한 것 같다. “새 규정에 맞는 웨지를 쳐 봤는데 크게 다른 점은 없고요, 금방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겨우내 가장 즐거웠던 일은 솔하임컵 선수들과 함께 백악관에 다녀 온 일이었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과 하와이식으로 인사를 했죠. 샤카라는 손인사를 하는 모습이 진짜 하와이 사람인 거예요. 신기하고 너무 기분 좋았어요.”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을 찾은 미셸 위에게 "250야드 파 3홀에서 2번 아이언으로 2.4m에 붙여 버디를 했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미셸 위는 “나도 2번 아이언으로 그 정도 거리는 못 쳐요. 좀 부풀려 얘기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과거 함께 라운드 했던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좋아하는 대통령이라 배운 것도 많고 영광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멀리건을 많이 쓰고 아직 비기너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재미있게 살려고 하지만 스트레스를 완전히 털어버릴 수는 없다. “시험 있을 때는 학교 스트레스가 많고 경기에 나가면 골프 스트레스가 있죠. 그래서 시험기간엔 공부가 하기 싫어 골프가 재미있어져요. 숙제 하기 싫으니까 골프 치러 나가고, 그때 연습도 더 많이 해요.”

팔로 알토=성호준 기자

미셸 위의 2009년

■경기 기록

- 평균 타수 : 70.57(9위)

- 드라이브샷 거리 : 269.1야드(4위)

- 그린적중률 : 70.2%(21위)

- 그린적중 시 퍼트수 : 1.76(5위)

- 언더파율 : 67.6%(5위)

■행복한 기록

- 우승 :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 최저타(64타) : 제이미파 오웬스 코닝 클래식 4라운드

- 솔하임컵 출전 : 역대 최연소, 루키 선수 중에서는 두 번째

- 홀인원 : LPGA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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