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전화만? 정말 아깝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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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SK텔레콤의 ‘T옴니아 2’ 메인화면. 이용자가 ‘이동통신망’ 선택 기능의 위젯을 화면 중앙으로 옮기고 있다. 메인 화면 왼쪽아래의 작은 회색 화살표를 누르면 세로 한 줄로 숨어 있던 위젯(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한것)들이 나타난다. 전용 펜(스타일러스)이나 손가락으로 이 위젯을 눌러 화면 중앙으로 당겨놓으면 해당 기능을 메인 화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원치 않는위젯을 다시 숨기려면 세로줄 안으로 다시 밀어 넣으면 된다.[오종택 기자]

스마트폰 이용자가 100만 명에 육박했다. SK텔레콤이 파는 스마트폰이 8일 현재 약 55만 대, KT 스마트폰이 약 40만 대 정도 개통됐다. 애플 ‘아이폰’이 지난해 12월 초 국내 상륙한 뒤 두 달 동안 새로 개통된 물량만 아이폰 30만 대, T옴니아2 30만 대, 쇼옴니아 2만 대 등 총 62만 대에 달한다. 여기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토로라 ‘모토로이’ 예약 판매가 2만 대를 넘은 데 이어 삼성전자가 곧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많으면 4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본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다소 까다로운 사용법을 묻는 질문이 사이버 공간에 폭주하고 있다. 제때 전화를 걸거나 받지 못해 쩔쩔매는 이들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포비아(공포증)’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개통 후 1주일 동안 기기를 내동댕이치고 싶은 충동을 여러 번 느꼈다”는 이도 많다.

지난주 스마트폰을 산 회사원 이정식(45) 부장. 1주일이 지났건만 전화통화 이외의 기능을 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복잡한 설명서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주변에 마땅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드물다. 통신회사나 단말기 업체에 자주 접수되는 고객 문의사항을 정리해 봤다.

#초기화면 ‘위젯’을 정복하라

초기화면에 내가 원치 않는 아이콘이 왜 뜨는 걸까. 긴급하지 않은 아이콘을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밀은 ‘위젯’ 기능이다. SK텔레콤의 ‘T옴니아’와 LG텔레콤의 ‘오즈(OZ)옴니아’는 초기화면 왼쪽에 작은 회색 화살표가 뜬다. 이걸 누르면 맨 왼쪽에 세로 한 줄로 기본 위젯 아이콘들이 나타난다. 시계·달력·메모장·날씨 등 자주 쓰는 기능 20여 가지를 위젯으로 만들어 정리해 놓은 것이다. 원하는 위젯은 메인 화면으로 끌어당겨 놓을 수 있다. 안 쓰는 위젯을 숨기려면 세로줄 안으로 밀어놓으면 된다. 위젯을 옮길 땐 세로줄에 배열된 위젯이 보이는 상태여야 한다. 메인 화면은 이용자가 손가락으로 옆으로 밀면 3페이지까지 나온다. 페이지마다 원하는 위젯을 깔아놓을 수 있다. KT의 ‘쇼(SHOW)옴니아’는 메인 화면이 정해져 있다. 메인 페이지는 옆으로 7페이지까지 넘어가는데 페이지마다 날씨·일정관리 등의 기능이 설정돼 있다. 애플 ‘아이폰’은 모든 기능이 화면에 동일하게 놓여 있다. 옆으로 넘기면서 자신이 원하는 위젯을 골라 사용하면 된다.

#무선인터넷은 와이파이(WiFi)로

근거리 무선통신인 와이파이는 어떻게 이용하나.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면 통화료를 내기 때문에 무선인터넷을 오래 쓸 땐 와이파이망을 사용해야 한다. T옴니아와 오즈옴니아는 메인 화면의 인터넷 연결 위젯을 눌러 와이파이망에 접속한다. 안테나 모양이 새겨진 파란색 위젯을 누르면 ‘비행모드·전화·블루투스·와이파이’라는 글자가 나오는데 이 중 와이파이를 누르면 파란색으로 변한다. 그 옆에 있는 작은 톱니바퀴를 누르면 연결 가능한 망들이 뜬다. 쇼옴니아는 화면 맨 위 상단에서 통신망을 선택할 수 있다. 와이파이 외에 와이브로(WiBro)망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다음 달 말까지 쇼옴니아 고객들에게 와이브로망을 무료로 쓰는 혜택을 준다. KT의 함영진 과장은 “와이브로는 끊김이 별로 없어 이동하면서 스트리밍 방식(다운로드는 되지 않고 재생만 되는 것) 동영상을 시청해도 괜찮다”고 조언했다. 그는 “와이파이는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접속이 끊기면서 저절로 3G 망에 접속된다”고 덧붙였다. 아이폰은 ‘설정’ 아이콘을 눌러 3G와 와이파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음악 내려받기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을 쓰려면 애플의 ‘아이튠스’에 가입해 프로그램을 내려받아야 한다. 아이튠스(www.apple.com/kr/itunes)에 들어가 아이디를 등록하고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주소와 이름 모두 영어로 입력한다. T옴니아는 ‘T스토어’(www.tstore.co.kr), 쇼옴니아는 ‘쇼 앱스토어’(appstore.show.co.kr)에 들어가면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다. PC로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을 단말기로 옮기려면 ‘액티브 싱크(Active Sync)’ CD를 PC에 넣어 관련 프로그램을 먼저 깔아야 한다. PC와 스마트폰의 환경을 일치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단말기로 직접 내려받아도 되지만 그 과정에서 통신비가 부과돼 PC를 통하는 것이 절약이 된다. 음악 파일을 내려받으려면 T옴니아는 유·무선 음악포털 ‘멜론’(www.melon.com)을, 쇼옴니아는 ‘도시락’(www.dosirak.com)을 이용하면 된다. SK텔레콤은 T옴니아2 고객들에게 ‘멜론’을 통해 음악과 동영상 어학강좌 150개를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는 혜택을 준다. KT는 쇼옴니아 고객들에게 개통 후 한 달간 무료, 다음 달부터는 월 4500원에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준다. LG텔레콤은 오즈옴니아 고객에게 일반 휴대전화의 인터넷 환경(위피·WIPI)에서 제공되던 ‘통화 연결음 내려받기’나 ‘주변 음식점 검색’ 등의 서비스를 동일하게 제공한다.

#알면 유익한 신기한 기능

아이폰의 유명한 음악 검색 애플리케이션으론 ‘사운드하운드(SoundHound)’가 있다. 카페나 길거리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는데 그 곡목을 알고 싶으면 ‘사운드하운드’ 애플리케이션을 누르고 음악이 나오는 곳에 갖다 대면 된다. 곡목과 작곡가 등 음악에 대한 설명이 화면에 나타난다. 이 서비스는 앱스토어에서 4.99달러를 내면 내려받을 수 있고, 구매한 애플리케이션은 화면에 아이콘 형태로 자리 잡는다. 명함 관리에 골치 아픈 직장인들에겐 옴니아 스마트폰의 ‘스마트 리더’가 있다. 명함을 바닥에 놓고 그 위쪽에서 스마트리더를 누르면 저절로 인식해서 주소록에 저장한다. 옴니아 스마트폰에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 프로그램인 엑셀이나 워드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남승현 MD본부 매니저는 “스마트폰에는 일반 휴대전화보다 훨씬 많은 기능이 들어 있다. 일단 익숙해지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업무를 보거나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혜민 기자
사진=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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