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 2년 비록 북핵 2차 위기] 3.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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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에게 가장 낯익은 미국 인사는 제임스 켈리(68)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일 것이다. 감색 양복을 즐겨 입고, 늘 미소를 잃지 않는 타입이다. 2차 북핵 위기는 그가 평양에서 고농축 우라늄 핵개발 계획을 추궁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3자회담(북.중.미)과 6자회담(남.북.미.중.일.러)의 미국 수석대표를 맡으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운신의 폭은 넓지 않았다고 미국 언론은 평가한다. 미 행정부 내 강온파 간 대립 속에서 많은 협상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1959년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굴지의 아시아통이다. 국방부 아태지역 국제안보담당 부차관보, 국가안전보장회의(NSC)아시아담당 국장을 거쳤다. 그는 2002년 2월 하원 청문회에서 "햇볕은 메마른 대지를 경작할 수 없다"며 DJ의 햇볕정책을 비판했지만 한국 입장을 많이 배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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