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들먹" 외환 시장서 절상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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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元)화 평가절상론이 대세로 굳어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벌써 위안화의 절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지난 11일 달러당 8.276위안에 거래됐으나 선물 거래에선 1년물이 8.001위안으로 장을 끝냈다. 전날보다 달러당 0.02위안이 오른 것이다. 위안화 선물 시세는 지난달부터 8.0위안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홍콩의 은행에서 받는 위안화 예금액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항셍은행은 "월 4%의 증가세를 보였던 위안화 예금이 지난달엔 10% 넘게 급증했다"고 밝혔다. 위안화가 절상됐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환차익을 겨냥해 위안화로 미리 바꿔놓으려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홍콩의 명보(明報)는 중국 국무원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의 국제연구센터 허판(何帆)부주임의 말을 인용해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를 올릴 시기가 무르익었고, 10% 안팎의 절상을 단행하는 게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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