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운동장에 첨단 트랙 깔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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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다음달 말 완공되는 부천 종합운동장 육상트랙에 시드니 올림픽 주경기장에 사용됐던 첨단 몬도트랙이 깔린다.

국내에선 처음으로 몬도트랙 도입을 결정한 부천시 시설사업소 이성로 팀장은 17일 "8레인을 갖춘 주경기장 트랙 4백m와 6레인짜리 보조경기장 트랙, 멀리뛰기 트랙 90m 등에 몬도트랙을 설치 중" 이라고 말했다.

몬도트랙은 미국의 '인간탄환' 모리스 그린이 지난해 아테네 그랑프리 육상대회에 참가해 남자 1백m에서 세계신기록(9초79)을 세울 때 아테네 올림픽 스타디움에 깔렸었다.

당초 2백m에만 출전하려던 그린은 트랙의 탄성이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는 뒤늦게 1백m에 출전, 종전 세계기록을 깨뜨렸다.

또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주경기장 육상 트랙으로 사용된 후 시드니 올림픽까지, 88년 서울올림픽만 빼고 여섯번의 올림픽 주경기장에 모두 몬도트랙이 설치됐다.

몬도트랙이 굵직한 경기에 '지정곡' 처럼 등장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돕는 뛰어난 탄성 때문이다.

실제로 트랙이 설치된 경기장에서 1백여개의 세계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또 액체상태의 폴리우레탄 위에 고무칩을 수작업으로 흩뿌려 완성하는 기존의 우레탄 타탄트랙과 달리 공장에서 성형 완료된 가로×세로 1.25×16m 길이의 패드를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설치하기 때문에 균일한 편평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내구성이 뛰어나 한번 설치하면 저렴한 보수 비용으로 15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내년 전국체전이 열리는 천안 종합운동장을 포함, 남원종합운동장.고양종합운동장 등에서 트랙이 시공 중이거나 시공 예정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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