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노조 "민영화 반대" 파업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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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한국전력노조(조합원 2만4천명)가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반발, 오는 24일 파업에 앞서 17일 오후부터 전국 68개 지부와 2백42개 분회별로 파업 찬반투표를 했다.

오경호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한전 분할매각 방침은 국민과 재직 근로자들의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졸속정책의 표본으로 국민적 손실만 초래할 것" 이라며 철회를 요구했다.

吳위원장은 "한전을 국내외에 분할 매각할 경우 ▶전기요금 두배 인상▶전력공급 대란 초래▶막대한 국부 유출▶남북경협에 따른 북한지역 전원 개발의 주체상실 등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16일 전지부와 분회별로 파업출정식을 가졌으며 3백68명의 노조간부는 삭발했다.

한편 오는 12월 8일 총파업을 선언한 한국노총은 이날 철도노조 등 산하 28개 회원조합 명의로 쟁의조정신청서를 중앙노동위원회에 접수했다.

한국노총은 "공공.금융.민간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구조조정 강행으로 근로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고 주장했다.

한국노총은 또 "법정 근로시간 단축과 관련, 정부와 경영계에서 임금삭감.휴가축소 등 근로조건의 저하를 초래하는 법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고 비난했다.

한국노총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둔치에서 10만여명의 조합원들이 참가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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