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장춘 박사가 초석 놓은 원예시험장 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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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故) 우장춘 박사가 초대원장을 맡으면서 초석을 놓은 농촌진흥청 산하 국립 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이 부산에서 경남 함안으로 이전된다.

함안군은 1일 군청 회의실에서 조영규 함안군수와 고달관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시설원예시험장의 조속하고 원활한 이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설원예시험장은 올해 144억원 등 3년간 총 888억원의 국비가 투입돼 2012년까지 함안군 함안면 봉성리 일대 24만9000㎡로 옮긴다. 함안에 본관 등 건물과 온실 15동, 비닐하우스 70채 등을 갖춘다.

양 측은 시험장 이전을 위해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전 예정지의 도시관리계획 입안과 결정, 토지수용과 보상, 토목공사와 건축 인허가 등을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함안군은 전기와 상·하수도 설치, 진입도로 개설 등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프라 구축 비용은 상호협의해 결정한다.

부산시 강서구 강동동(부지 16만㎡)에 있는 현 시험장은 주변 개발로 연구환경이 악화되고 연구부지가 협소해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시험장 부지를 강서신도시로 공영개발해 달라는 주민요구도 많았다.

이에 따라 2008년 9월 이전 계획이 마련되고, 주민호응도 조사 등 타당성 조사를 거쳐 지난해 말 올해 분 예산이 확보됐다. 함안으로 옮기는 시험장은 부지가 1.5배 늘어난다.

조영규 함안군수는 “시설원예시험장 유치로 지역민 고용창출(연 3000여명)과 소득증대, 첨단기술을 이용한 농법으로 고소득을 올릴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빠른 이전을 위해 행정절차 처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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