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뉴멕시코도 역전·재역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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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은 지금 '플로리다발(發) 허리케인' 에 흔들리고 있지만 사실 문제는 플로리다주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고어 후보와 부시 후보의 표차가 당락을 확정짓지 못할 정도로 좁혀지거나 두세번 승리자가 뒤바뀐 곳도 있었으나 그동안 플로리다주 상황에 묻혀 주목을 받지 못한 것뿐이었다.

현재 뉴멕시코.위스콘신.아이오와.오리건 등 4개 주는 고어가 승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지만 최종 결과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들 주의 선거인단 합계는 30명. (현실화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일이지만)부시가 네곳 전부에서, 또는 위스콘신을 포함한 3개주에서 결과를 뒤집으면 플로리다에서 지고도 당선할 수 있다.

반면 고어는 이 지역에서 다 이기고도 플로리다에서 지면 승산이 없다.

◇ 뉴멕시코〓고어 승리→부시 역전→고어 재역전. 이런 웃기는 일이 뉴멕시코에서 발생했다. 고어가 6천8백25표를 앞서 승리한 것으로 발표됐지만 나중에 창고에서 2백52표가 든 미개봉 투표함이 발견됐고 부재자 투표 6만여표가 개표되면서 표차가 17표로 줄었다.

13일엔 부시 후보의 1백26표 우세로 역전됐으나 14일에는 다시 고어가 3백75표를 앞섰다. 부재자 투표 집계 오류가 원인이었다. 선관위는 오는 28일까지 투표 결과를 확정하며 그 뒤 6일 동안 재검표 신청을 받는다.

◇ 위스콘신〓약 2백50만명이 투표해 고어 후보가 6천99표를 앞섰으나 부시 진영은 재개표 신청을 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전체 72개 카운티의 최종 집계가 완료되는 17일 이후 3일 이내에 재개표를 신청할 수 있다.

◇ 아이오와〓당초 고어가 부시를 4천9백49표 차이로 눌렀으나 14일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고 일부 지역에서 검표를 하자 표차가 4천48표로 줄었다. 주 전체 재검표 요구는 17일까지 받는다. 부시측은 재검표 요구를 검토하고 있다.

◇ 오리건〓1차 개표에선 고어 후보가 5천7백여표 차로 승리했으나 13일부터 우편투표 4만표에 대한 개표가 진행되면서 14일에는 표차가 4천7백56표로 줄었다. 아직 1만8천여표를 열어봐야 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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