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매각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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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현대그룹은 충남 서산농장을 한국토지공사에 맡겨 팔고 현대전자를 매각하는 방안 등을 통해 1조원대의 자금을 마련하는 자구 방안을 마련, 14일께 발표할 예정이다.

채권단과 현대건설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대그룹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외환은행 이연수 부행장은 이같은 내용의 자구안 골격에 합의했으며, 매각방식이나 절차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치는 대로 발표하기로 했다.

현대와 외환은행은 우선 서산농장을 토지공사에 위탁.판매해 5천억~6천억원을 마련하되 당장 급한 현금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은행이 3천억원 안팎의 선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현대전자를 매각해 매각대금을 현대건설에 투입하되, 우선 현대전자 주식 1천억원어치를 해외 교환사채(EB)발행이나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하고 있다.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자동차 주식 2.69%(1천억원 상당)는 현대자동차에서 매입하기로 했으나 가격산정 문제 등을 놓고 일부 의견이 달라 막판 조?중이다.

鄭전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건설 회사채(1천7백억원 규모)도 전액 현대건설에 출자하고,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아산 주식(9백억원) 등도 계열.관계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 회장의 사재 출자도 함께 이뤄진다. 鄭회장이 보유한 현대전자.현대상선 등 보유주식을 모두 팔아 1천억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서산농장 매각과 정몽헌 회장의 사재 출자 등 현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이 자구 방안에 담길 것" 이라며 "이번 자구안은 올해 말뿐 아니라 내년 상반기까지 현대건설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수준이므로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이정재.김남중.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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