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근 전 금감원장 로비 연루여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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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李德善)는 7일 이번 사건에 이용근(李容根)전 금융감독원장 등 전.현직 고위 간부들이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금감원 간부 2~3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鄭炫埈)사장이 전날 국회 정무위에서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부회장이 이용근 전 금감원장을 한국디지탈라인 회장으로 영입하자는 제의를 했었다" 고 밝힘에 따라 李전원장이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에 관여했는지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李전원장은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편으로 미국 LA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李전원장은 올 1월부터 8월까지 금감위원장으로 재직했다.

또 검찰은 鄭씨로부터 "이경자씨가 검찰 고위층과 평소 친분관계를 유지했다" 는 진술을 확보, 거론된 검찰 간부들을 대상으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함께 "鄭씨가 만든 사설펀드 가입자들이 정현준씨측을 상대로 계약조건 불이행을 들어 고소장을 서울지검에 제출했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찰은 펀드 가입자를 모집할 때 鄭씨 등이 손실보전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면계약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이밖에 鄭씨 등이 사채업자에게 자금을 빌릴 때 백지수표와 어음 등을 담보용으로 수시로 발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 수표의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허위 주식매매계약서를 작성, 鄭씨에게 35억2천만원을 주식 매입자금으로 지급한 혐의(배임)로 동방금고 李모 과장에 대해 구속했다.

또 출자자 대출금지 규정을 어기고 鄭씨 등에게 대출해준 혐의로 李모 전 영업부장을 구속했다.

김기찬.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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